청사진을 넘어 실행으로
LG와 엔비디아는 8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로보틱스·AI 팩토리·모빌리티 전 분야에서 협력을 ’전략적 청사진’에서 ‘실행’ 단계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¹. 체결식에는 LG㈜ 구광모 회장 겸 CEO와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젠슨 황이 참석했다 ¹. 두 사람은 앞서 6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처음 만나 물리적 AI 협력의 방향을 확인했다 ²³. 구 회장은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AI 팩토리와 물리적 AI에서 우리의 과업과 목표가 명확해졌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레퍼런스를 구축해 AI 보급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¹. 젠슨 황은 물리적 AI가 모든 기계에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사람 곁에서 안전하게 행동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기회라며, LG의 제품 엔지니어링·제조 리더십과 엔비디아 기술을 결합해 로봇·AI 팩토리·자율주행의 새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¹. 다만 이번 협정은 의향을 담은 MOU로, 구체적 일정과 역량은 계획이지 확정된 성과는 아니다.
휴머노이드: 엔비디아 두뇌에 ’One LG’의 몸
로보틱스가 가장 먼저 가시화되는 분야다. LG는 엔비디아의 오픈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인 Isaac GR00T를 기반으로 차세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며, 2027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한다 ¹³. 로봇은 온보드 컴퓨팅·추론·제어를 담당하는 NVIDIA Jetson Thor로 구동되며, 엔비디아가 로보틱스 업계 최초의 종합 안전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는 Halos for Robotics를 채택한다 ¹. 핵심 하드웨어는 ‘One LG’ 계열사가 담당한다. LG전자가 액추에이터, LG이노텍이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한다 ²³. LG전자는 경남 창원 공장에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초도 생산에 들어갔다 ³. 체결 자리에서 구 회장은 두 사람의 사인이 담긴 휴머노이드 미니어처를 젠슨 황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²³. 휴머노이드 공개에 앞서 LG는 연내 미국 테네시 공장의 세탁기 생산라인에 바퀴형 로봇 LG CLOiD를 투입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¹³. 양사는 LG CNS의 로봇 데이터 플랫폼 PhysicalWorks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합성 데이터 생성·학습·검증이 반복되는 ’물리적 AI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¹². 공장 현장 데이터는 LG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의 경쟁력 강화에도 쓰인다 ¹². 또 기술·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가 연구개발·현장 검증·상용화를 이끈다 ¹. 참고로 LG는 이미 6월 CEO 직속 로보틱스 사업본부를 만들고, CES 2026에서 가정용 로봇 CLOiD를 공개했으며, 서울의 로봇 데이터 팩토리에서 수백 대의 CLOiD를 운영해 학습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이는 기존 사업 맥락이지 이번 협력의 신규 발표가 아니다 ³.
AI 팩토리와 AI 정의 차량
로봇을 넘어 LG는 엔비디아 DSX 아키텍처와 ’One LG’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역량(열관리·전력·설계·운영)을 결합한 AI 팩토리 레퍼런스 사이트 구축을 계획한다 ¹². 2027년 상반기에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Vera Rubin 기반 레퍼런스 사이트를 마련하고, 2028년 상반기까지 충남 천안에 80MW 규모의 LG AI 팩토리를 완공해 물리적 AI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¹³.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천안 시설은 프리패브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공사 기간을 20% 이상 단축한다 ³. LG는 검증된 턴키 ‘One LG’ 패키지를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 제공해 세계 AI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¹. 모빌리티에서는 NVIDIA DRIVE Hyperion을 기반으로 차세대 AI 정의 차량(AIDV)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LG의 인포테인먼트(IVI)와 자동차 소프트웨어 역량을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할 예정이다 ¹. 전략은 IVI 중심의 부품 사업을 자율주행 영역으로 확장하고, 자율주행과 인캐빈 AI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솔루션을 글로벌 완성차(OEM)에 공급하는 것이다 ². AI 팩토리 레퍼런스와 천안 완공 일정은 계획이지 달성된 이정표가 아니다 ¹.
로보틱스 산업화 경쟁의 신호
이번 협력은 로보틱스 산업화 경쟁에서 중요한 신호로 읽힌다. 서울경제가 인용한 업계 관측통들은 이 MOU를 LG와 엔비디아 관계가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공동 사업 파트너’로 격상된 것으로 보며, 일부는 구 회장의 One LG 전략과 엔비디아의 물리적 AI 생태계가 결합되면서 LG가 가전·자동차 전장을 넘어 AI 시대의 산업 인프라 공급자로 영역을 넓힐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². 본문의 핵심 사실인 GR00T 기반 휴머노이드와 2027년 1분기 공개, 테네시·천안 계획, DRIVE Hyperion 플랫폼은 LG 자체의 8월 14일 보도자료에서 나왔으며 ¹, 일정은 독립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²³. 이는 MOU 아래의 전향적 계획으로, 제시된 일정대로 실현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